문과생 제작 노트 11 · 점 · 장이 섰소

조정 다음에는 장터로 갔습니다

어명이오가 궁궐 안의 자리를 다뤘다면, 장이 섰소는 궁궐 밖에서 먹고살던 사람들을 다룹니다. 조선 사람 대부분은 관복을 입어 본 적이 없었고, 장날이면 장터에 모여 물건을 팔고 사고 구경했습니다. 같은 조선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테스트를 하나 더 두고 싶었습니다.

테스트는 장날 하루를 따라가는 여덟 문항으로 되어 있습니다. 약 3분이면 장터 사람 열둘 가운데 내 자리가 정해집니다. 열두 직업은 이렇게 골랐습니다. 이야기꾼 전기수, 이 장 저 장 떠돌며 물건을 나르던 보부상, 규방에 물건과 소식을 함께 들고 가던 방물장수, 구하기 힘든 책을 구해 오던 책쾌, 손님을 가게 안으로 끌어들이던 여리꾼,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서 흥정을 붙이던 거간꾼, 주막의 주모, 신을 짓던 갖바치, 약재상, 엿장수, 대장장이, 줄 타는 남사당 광대입니다.

고르면서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장터에서 실제로 볼 수 있던 밥벌이일 것. 다른 하나는 성격이 서로 겹치지 않을 것. 말로 먹고사는 사람(전기수, 여리꾼, 거간꾼), 손으로 먹고사는 사람(갖바치, 대장장이), 길 위에서 먹고사는 사람(보부상, 방물장수, 남사당 광대)이 고루 섞이도록 했습니다. 그래야 여덟 문항의 답이 서로 다른 얼굴로 갈라집니다.

그림은 어명이오와 같은 픽셀 캐릭터로 그렸지만 배경은 다르게 갔습니다. 도트로 그린 배경 대신 깨끗한 평면의 가게 정면을 그리고, 그 앞에 도트 캐릭터를 세웠습니다. 결과 화면이 그 직업의 가게 간판 앞에 선 모습이 되도록 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결과는 재미로 보는 풀이입니다. 열두 직업이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조선 장터 사람 열둘’에 한 사람씩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이 보기

장이 섰소 · 조선 장터 사람 열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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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