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제작 노트 05 · 심 · 키 세계지도
키는 왜 ‘같은 해 태어난 사람’끼리만 견주나
키 세계지도를 만들면서 처음 정한 규칙은 나라끼리가 아니라 출생연도끼리 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처럼 100년 사이 평균 키가 크게 자란 나라에서는, 1960년생과 1996년생을 같은 줄에 세우면 그 사람의 키가 아니라 태어난 해를 재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료는 NCD-RisC라는 국제 연구 협력단이 전 세계 1,400여 개 인구 조사를 모아 추정한 200개 나라의 출생연도별 성인 평균 키입니다. 지도에는 1930년생부터 1996년생까지 실었고, 자료가 1996년생에서 끝나기 때문에 그 뒤에 태어났다면 1996년생과 견줍니다.
두 번째 고민은 평균만 있고 퍼짐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연구팀은 나라별 평균만 공개합니다. 상위 몇 %를 내려면 나라 안에서 키가 얼마나 퍼져 있는지 알아야 해서, 종 모양(정규분포)으로 퍼진다고 보고 그 폭을 남자 7.0cm, 여자 6.5cm로 모든 나라에 같게 뒀습니다. 이건 가정이라, 평균에서 멀리 떨어진 키일수록 백분위는 덜 믿을 만해집니다. 그래서 화면에는 가정 없이 계산되는 ‘그 나라 평균과의 차이(cm)’를 함께 적었습니다.
세계 순위는 나라별 비율에 인구를 곱해 더합니다. 인구는 UN 세계인구전망 2022의 2022년 나라 전체 인구를 썼습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만의 인구가 아니라는 점도 계산 방법 글에 밝혀 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1996년생 남자 175cm는 한국 또래 사이에서 상위 49%, 동티모르에서는 상위 1.5%, 네덜란드에서는 상위 86%로 나옵니다. 누구에게나 내가 장신인 나라가 하나쯤은 있다는 것, 이 지도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 정도입니다.
결과 카드에는 키 숫자를 넣지 않고 순위와 나라 이름만 넣습니다. 이 숫자는 재미와 공부를 위한 추정이고, 개인의 성장이나 건강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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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