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제작 노트 04 · 심 · 월급 세계지도

내 월급과 세계 소득 통계를 같은 자로 재기까지

“월급 300만 원이면 세계에서 몇 등일까”는 한 줄짜리 질문인데, 답하려면 서로 다른 단위를 세 번 맞춰야 했습니다. 이 글은 그 세 번의 맞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째는 사람 수입니다. 세계은행이 나라별 소득 분포를 낼 때 쓰는 값은 가구 소득을 식구 수로 똑같이 나눈 1인당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용자가 넣는 건 개인의 월 실수령액이고, 그 돈으로 혼자 사는지 네 식구가 사는지에 따라 생활 수준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이 돈으로 사는 사람’ 수를 따로 묻고, 같이 사는 사람 수의 제곱근으로 나누는 균등화 방식을 썼습니다. 둘이 살면 생활비가 두 배가 아니라 1.4배쯤 든다고 보는 방식입니다. 나라별 경계값도 그 나라 평균 가구원 수로 같은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둘째는 시간입니다. 세계은행 자료는 2017년 물가 기준이고, 한국 조사는 2016년 것입니다. 그래서 2017년 이후 오른 한국 물가(2025년까지 19.4%)만큼 입력 금액을 낮춰서 견줍니다.

셋째는 돈의 가치입니다. 환율 대신 구매력평가(2017년 1국제달러 = 992.07원)로 바꿨습니다. 같은 1만 원이 나라마다 살 수 있는 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맞추고 나면 월 300만 원, 혼자 사는 사람은 한국 안에서 상위 26%, 베트남에서는 상위 1.9%,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상위 76%로 나옵니다. 숫자가 극적일수록 한계도 같이 말해야 했습니다. 개발도상국 다수는 소득이 아니라 소비 지출을 조사하는데, 소비는 소득보다 적게 잡혀서 이런 나라가 ‘가장 여유로워지는 곳’으로 자주 나옵니다. 나라 화면에 어떤 조사인지 적고, 조사가 2010년보다 오래된 나라는 지도와 순위에서 아예 뺐습니다.

결과 카드와 공유 링크에는 금액을 넣지 않고 순위만 넣습니다. 월급을 친구에게 보여 주지 않고도 결과는 자랑할 수 있게 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같이 보기

월급 세계지도 · 계산 방법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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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7